분석 핵심
영유아교사협회 이재필 대표는 베이비뉴스 칼럼에서, 유아기 레벨테스트가 아이에게 "나는 못하는 아이"라는 자기 인식을 심을 수 있다고 짚어요. 유아기는 외부 평가가 그대로 자기 규정으로 흡수되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. 미국 공립 유치원도 유아 영어 수준을 측정하지만 목적은 정반대예요 — 낮은 수행을 보이는 아이에게 더 많은 지원을 주기 위한 도구인 반면, 한국의 레벨테스트는 진입과 분류의 기준이 돼요. 새 언어를 처음 접한 아이가 몇 주에서 몇 달간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'침묵기'는 정상 발달의 한 단계인데, 이 시기에 낮은 반 판정을 받는 구조도 문제로 꼽혀요. 이 대표는 "몰입을 작동시키는 실제 필요와 실제 공동체는 빼놓은 채 시험만 강요된다"고 비판하며, 만 4세에 시험이 생기면 만 2~3세는 자동으로 그 시험의 준비 기간이 된다고 설명해요.
근거·데이터
- 2세 이하 사교육 참여율
- 24.6% (2024년 교육부 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)
- 전수조사 영어학원 수
- 728곳
- 레벨테스트 실시 확인
- 23곳 (선발 목적 3곳 · 반 편성 목적 20곳)
- 36개월 미만 인지 교습 전면 금지
- 2026년 4월 교육부 발표
- 유아 학원 레벨테스트 금지 시행
- 2026년 9월 예정
양육자 시사점
9월 레벨테스트 금지는 분명한 진전이지만, 칼럼이 짚듯 등록 이후 수준 평가엔 아직 여지가 남아 있어요. 우리 아이가 새 환경에서 한동안 말을 아낀다면, 그건 느린 것이 아니라 새 언어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중일 수 있어요. "이미 늦었다"는 단정은 아이에게서 나온 말이 아니라 어른이 만든 구조에서 나온 말이에요 — 지금 이 순간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주고 있다면, 그것으로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거예요.